AI가 대신 못하는 것 손의 감각이다 KTV 광복 80주년 다큐에서 만난 기술 청년들

AI가 대신 못하는 것 손의 감각이다 KTV 광복 80주년 다큐에서 만난 기술 청년들

 

 

AI 시대에도 빛나는 손의 기술. KTV 광복 8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그때 그리고 지금, 新문화영화를 통해 다시 주목받는 청년 기술인들의 삶과 손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AI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무인 카페, 챗GPT, 자율주행차, 자동 편집 프로그램. 이젠 학원 과제부터 고객상담까지 사람의 자리를 하나둘씩 인공지능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오히려 사람의 손이 더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2025년 5월 3일 방송되는 KTV 광복 8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그때 그리고 지금, 新문화영화>는 바로 그 손의 의미를 되짚는다. 대한민국이 무려 19번이나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나라라는 사실, 잊지 않았는가?

 

 

손맛을 찾은 청년들 – 발레리노에서 목수로

 

이번 방송에서는 두 명의 청년이 소개된다. 첫 번째는 발레리노에서 목수로 인생을 바꾼 이재준(32) 씨. 두 번째는 10년간 백화점에서 근무하다 도장공으로 새 삶을 연 유예린(32) 씨다. 두 사람 모두 편안한 사무직 대신 매일 땀 흘리는 현장을 선택했다. 겉보기에 단순 노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손과 눈, 감각과 판단이 동시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직이다.  

 

목수의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도면과 현장은 언제나 오차가 존재하고, 매 작업마다 조건이 달라진다. 그래서 수학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 판단력이 요구된다. 이재준 씨는 “발레는 섬세함과 리듬을 다루는 예술이지만, 목공도 마찬가지다. 손으로 만드는 리듬이 있고, 작품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 속, 느림의 재발견

 

도장공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유예린 씨는 매일 반복되는 고객 응대 대신 나만의 호흡을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내는 감각은 AI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다큐멘터리는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자신의 속도로 삶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기계처럼 정확하게가 아니라, 인간답게 섬세하게 살아가는 길이 여전히 가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기술직, 다시 주목받는 이유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기술 강국으로 불렸다. 1960~70년대 산업화를 이끌었던 기술자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은 수많은 청년 기술인들. 하지만 한때 기술직은 3D업종이라는 이름 아래,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랬던 기술직이 지금 다시 핫하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계는 반복은 잘하지만, 현장감, 감각, 상황 판단은 아직 인간의 몫이다. 그리고 그 몫을 기꺼이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현대판 장인이라 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 기술인의 손끝에 깃든 역사

 

이번 KTV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청년 기술인의 성공담을 다룬 것이 아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를 기술자의 손끝으로 조망하는 시도다. 우리는 기계로 나라를 일으킨 게 아니다. 사람의 땀과 손으로 대한민국의 기적을 썼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의미에서 그 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성호 PD는 “우리는 결코 손기술의 나라였던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손으로 만든 오늘의 가치가, 내일을 살아갈 이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송 정보

 

- 방송명: KTV <그때 그리고 지금, 新문화영화>  

- 방송일시: 2025년 5월 3일(토) 저녁 6시 30분  

- 주요내용: 손노동 청년의 삶, AI 시대 기술직의 가치, 근현대사 속 손기술의 위상  

 

 

 

 

개인적인 이야기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선택할 때, 기술직은 늘 비주류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그 반대다. 지인 중 한 명은 디자인을 배우다 금속 공예로 전향했고, 또 다른 친구는 목공예를 배우며 창업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기계가 못하는 걸 내가 하니까, 이 일이 의미가 있다”고. 세상은 기술을 따라가지만, 가치는 여전히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나는 그 말이, 이 다큐의 핵심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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