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지 마라 tvN 드라마 블라인드 평범한 얼굴 속 악의 민낯을 보다

눈감지 마라 tvN 드라마 블라인드 평범한 얼굴 속 악의 민낯을 보다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는 형사, 판사, 사회복지사로 얽힌 세 인물을 중심으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숨겨진 악과 정의를 파헤치는 충격의 범죄 미스터리. 배심원 살인사건을 둘러싼 치밀한 전개와 반전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묻는다.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는 말 그대로 눈을 감은 이들에 대한 경고장이었다. 첫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느껴지는 불편한 긴장감, 그리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얽히고설킨 인간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물이나 수사극이 아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당신은 악과 마주했을 때 눈을 감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무영시, 그리고 시작된 연쇄 살인

 

이야기는 가상의 도시 무영시에서 여대생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며 시작된다. 이후 그 사건의 배심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극은 빠르게 범죄 미스터리 장르로 변모한다. 마치 살인의 추억과 마우스를 섞은 듯한 분위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 등장인물: 선과 악 사이의 회색지대

 

옥택연이 연기하는 형사 류성준은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면이 강하다. 반면 하석진이 맡은 류성훈 판사는 냉정하고 이성적이다. 둘은 형제임에도 전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채 사건에 접근한다.

 

정은지가 분한 사회복지사 조은기는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인물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사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세 사람의 시선은 드라마의 축이자, 우리가 사건을 해석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렌즈 역할을 한다.

 

 

 

 

■ “선함”이란 무엇인가… 위선의 정체를 파헤치다

 

<블라인드>는 단순히 범죄자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다. 가면을 쓴 악에 대해 묻는다. 평범한 얼굴 뒤에 감춰진 악의 민낯,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 악을 불편함이라는 이유로 외면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극 중 배심원단의 존재와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악의 축으로 뒤바뀌는 전개를 통해 극대화된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실제로 뉴스에서 반복되는 평범한 이웃의 범죄에 대한 보도를 떠올렸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그 사람, 평소엔 조용하고 착했어요”라는 증언이 나오는 현실. 블라인드는 그 모순된 진술을 정면으로 들이받는다.

 

 

 

 

■ 결말: 실타래는 풀렸지만, 마음은 더욱 복잡했다

 

최종회에서는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내면이 더욱 깊이 그려진다. 진짜 범인을 밝혀내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지만, 시청자의 마음은 후련하기보단 씁쓸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류성준의 그리운 시선은 결국 끝내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자의 고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이 드라마의 결말이 좋았다. 해피엔딩도, 완전한 비극도 아닌 현실적인 끝맺음이었기에. 마치 “정의는 늦어도 반드시 도착하지만, 그 사이 상처받은 사람은 누가 위로할 것인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정리하자면, 블라인드는 이런 드라마다: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법정, 심리극

 매력 포인트: 예상치 못한 반전, 인물 간의 심리 싸움, 현실 비판적 메시지

 시청 후 감상: 단순한 추리물이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

 추천 대상: 인간의 이중성과 도덕적 회색지대에 관심 있는 시청자

 

 

진짜 무서운 건, 악이 아니라 악을 외면하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끝까지 눈을 뜨고 바라볼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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