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리뷰 소똥 위에 피어난 클래식 달려라 명랑 세미의 따뜻한 5일

KBS1 <인간극장> 6072회 ‘달려라 명랑 세미’ 5부는 강진 시골마을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박세미 씨 가족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는다. 희소병 아들을 키우며도 꺾이지 않는 엄마의 사랑을 따라가 보자.

이른 아침, 강진 시골길에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
소똥 냄새 가득한 축사에선 아이들이 장난치고, 엄마는 소밥을 푸며 미소를 짓는다.
이곳은 다름 아닌 <인간극장> ‘달려라 명랑 세미’의 주인공, 박세미 씨의 일터이자 삶의 무대다.
방송 5부작의 마지막인 이번 회차에선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그녀의 일상과,
그 안에 숨겨진 ‘소박한 기적’들을 조명했다.

소 키우는 피아니스트, 그 꿈의 전환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박세미 씨는
캠퍼스에서 만난 성악과 복학생 오빠 이현창 씨와
7년 연애 끝에 결혼해 광주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신혼 9개월 만에 강진으로 내려오면서,
그녀의 인생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는다.
이제 그녀는 클래식 대신 소똥 치우는 호미를 들고,
음악대신 송아지 울음소리를 듣는 ‘축산 농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피아노와 소 사이 어디에도 지지 않았다.
그녀의 하루엔 여전히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웃음이 있다.

해담이, 먹어도 배고픈 사랑스러운 아이
두 아들 중 둘째 해담이는
‘프래더 윌리 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이 병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끊임없이 먹으려 하는 게 특징.
실제로 방송 중 해담이는 밥을 비우고 형 찬이의 밥까지 슬쩍하려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간다.
이 병으로 인해 해담이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45일을 버텨야 했고, 지금도 매일 주사를 맞는다.
그런 해담이를 박세미 씨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잘 웃는 아이로 소개한다.

<인간극장> 제작진의 렌즈 너머로 비치는 박세미 씨는
“왜 우리 아이만”이라고 울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같이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할 뿐이다.
명랑이라는 이름의 빛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보살’이라 부른다.
지치지도, 짜증내지도 않고
140마리의 소를 돌보고,
두 아이를 키우며, 시아버지까지 모시는 삶을 산다.
심지어 시간 날 때마다 진도와 강진을 오가며
합창단 피아노 반주 아르바이트도 빠뜨리지 않는다.
‘달려라 명랑 세미’라는 제목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그녀는 명랑함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그 명랑함을 삶의 무기로 삼았다.

축사에서의 고단함도,
낙지가 안 잡히는 날의 허탈함도,
우시장 경매의 실망도
그녀를 꺾지 못한다.
친정집에서 되찾은 딸의 웃음
세미 씨는 주 1회, 진도로 친정에 들른다.
그곳엔 그녀를 언제나 따뜻하게 품어주는 엄마가 있다.
딸이 시골에서 고생한다는 사실에
속이 문드러지지만,
그녀는 늘 딸이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해둔다.
박세미 씨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세미는 어려서부터 뭐든 스스로 잘 해내던 아이였어.
근데, 지금은 정말 눈물이 나도록 대견하지.”
이 장면은 <인간극장>이 왜 우리 곁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가장 단단하게 증명해주는 순간이었다.

오늘도, 내일도 달린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
해담이의 호르몬 주사.
텅 빈 통발, 오르지 않는 소값.
이 모든 현실 속에서도
세미 씨는 오늘도 고삐를 단단히 쥐고 달린다.
누가 뭐라 해도 그녀는
명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이끌며 웃고 있다.
‘달려라 명랑 세미’는 단지 한 여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 시대 수많은 엄마들의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잠시 잊고 살았던 따뜻함의 기록이다.


KBS1 <인간극장> 6072회 ‘달려라 명랑 세미’는 오늘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힘을 얻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극장 #달려라명랑세미 #박세미 #프래더윌리증후군 #축산농부 #강진시골살이 #희소병아이 #엄마의사랑 #KBS1인간극장 #소키우는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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