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속 세대 코드, 당신은 어느 세대에 속해 있나요? 열린TV 시청자 세상 1360회 리뷰

예능 속 세대 코드, 당신은 어느 세대에 속해 있나요? 열린TV 시청자 세상 1360회 리뷰

‘동상이몽2’, ‘돌싱포맨’부터 ‘신들린 연애’까지, 예능이 노리는 세대별 타깃과 감수성. 열린TV 시청자 세상 1360회를 통해 예능과 세대의 교차점을 짚어봅니다.




최근 방송된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 1360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대’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TV 앞에 앉아 웃고 울던 순간들을 곱씹으며, 우리는 무심코 ‘우리 세대’를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번 회차의 핵심 주제는 ‘예능과 세대’입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을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세대’는 문화 소비에서 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드라마를 봐도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의 반응이 다르고, 같은 개그에도 웃는 포인트가 갈리죠. 이런 차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장르가 바로 ‘예능’입니다.

SBS 예능의 세대별 타깃 전략

S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떠올려 보면, 자연스럽게 각 세대를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중년 이후 어머니들과 아들의 관계를 통해 50~60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은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들의 삶을 보여주며 결혼생활의 현실을 리얼하게 다루죠.

반면, <신들린 연애> 같은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MZ세대를 겨냥한 연애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20~30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클릭! 시청자 목소리’ 코너에 출연한 조윤희 시청자 평가원은 “세대를 중심에 둔 예능의 장점은 몰입도 있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동시에 다른 세대에는 소외감을 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즉, 공감은 깊어지되 범용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

예능 속 세대 교차, 공감의 골든타임

그렇다면 예능에서 ‘세대’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열린TV 시청자 세상>은 이런 고민을 시청자와 함께 나누며, 예능이 단지 재미를 주는 도구가 아니라, 세대 간의 소통 매개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동상이몽2>는 다양한 연령의 부부들이 출연해 각기 다른 세대의 결혼관과 생활방식을 보여줍니다.
신혼 부부의 달달한 일상도 있지만, 중년 부부의 권태기 극복 스토리도 함께 나오죠. 시청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거나, 미래를 상상하며 감정이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간접 세대 체험’이 되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의 고민을 이해하게 되고, 중장년층은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돌싱포맨’과 ‘신들린 연애’, 공감보다 명확한 타깃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경우, 중장년 남성 연예인들의 재기 발랄한 일상을 통해 비슷한 나이대의 시청자들과 정서를 공유합니다. 특히, 재혼이나 중년의 연애라는 테마는 기존 방송에서 드물게 다뤄졌던 만큼 신선함을 느끼는 시청자층이 분명 존재합니다.

반면 <신들린 연애>는 연애 심리 테스트, 썸 타는 감정, 밀당의 순간들을 속도감 있게 편집해 2030 세대에 직격으로 꽂히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감성도 트렌디하고, 말투도 MZ 스타일. 말하자면 ‘빠르고 짧고 강하게’ 감정을 터뜨리는 예능인 셈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 두 세대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예능이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세대를 겨냥하면 몰입은 쉬워지지만, 소통의 연결 고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시청자는 더 똑똑해졌다, 예능은 더 깊어져야 한다

<열린TV 시청자 세상>이 던진 질문은 결국 이겁니다.
“우리는 누구를 웃게 하고 있는가?”
웃음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예능은 가볍고 재미있지만, 그 안에도 메시지와 균형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최소한 모두를 배려하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제작진의 고민이 더 많이 반영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 이제는 예능도 전략만이 아닌, 세대 간의 진심 어린 공감을 중심으로 기획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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