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야 실수 아닌 진심? 나솔사계 111화 10기 영식의 데이트가 주는 씁쓸한 교훈

국화야 실수 아닌 진심? 나솔사계 111화 10기 영식의 데이트가 주는 씁쓸한 교훈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111화에서 10기 영식과 백합의 데이트가 전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감정 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의 만남이 불러온 진심 없는 대화와 실수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진정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요즘 예능 중 가장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바로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다. 이른바 나솔사계. 연애 리얼리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도 이 프로그램은 일상 속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 간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치유의 콘텐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111화에서 보여준 10기 영식의 데이트는 힐링보다는 다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처음 장면부터 기류는 어긋났다. 백합과 함께 한 데이트였지만, 영식은 감정이 아닌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말투와 행동을 보였다. 아무리 텐션을 끌어올리려 해도 어딘가 억지스러웠고, 그 안에서 진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백합에게 전한 말들은 예쁘고 화려했지만, 마치 그럴싸한 대사 같았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 이건 감정이 아니라 대본이라는 점이었다.

 

 

 

 

특히 “넌 베스트야”, “문제 해결 방식이 잘 맞는다”는 식의 발언들은 내가 예전에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했던 어설픈 위로 같았다. 그때도 상대는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눈치 챘고, 결국 만남은 오래가지 않았다. 10기 영식의 데이트를 보며 당시의 내가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정은 결국 상대방에게 상처로 돌아간다.

 

결정적인 순간은 무심코 튀어나온 “국화야…”라는 말이었다. 이 한 마디는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시그널이었다. 백합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고, 시청자들은 이 사람 아직 감정 정리가 안 됐구나를 직감했다. 방송이 아니었다면 백합은 그 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른다. 물론 말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실수는 늘 감춰둔 무의식을 드러낸다. 영식의 진심은 여전히 국화에게 머물러 있었고, 그가 어떤 말로 백합에게 다가가더라도 그 진심은 전달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 발언, “집에 가고 싶다.”  

정말 백합을 좋아했다면, 이 말은 결코 나올 수 없다. 마음이 이끄는 사람과 있다면 피곤함마저 잊게 되는 게 사랑의 힘이다. 그 말은 결국 이 자리는 나의 자리가 아니다라는 고백이자, 마음은 아직 과거에 있다는 간접적인 표현이었다.  

 

내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하면서도 내 안의 전 연인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전 애인의 이름을 입에 올린 적이 있다. 그 실수 하나로 관계는 급속도로 멀어졌고, 상대는 “아직 그 사람이 네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며 연락을 끊었다. 당시에는 억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판단은 옳았다.

 

 

 

프로그램 후반부, 영식은 백합과의 대화를 마치고 공용 거실로 가지 않았다. 커튼을 치고 조용히 잠에 들었다. 그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겉으로는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려 애쓰지만, 속마음은 혼자 있고 싶다는 그 이중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솔사계는 사랑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의 정직한 대면 없이는 진짜 관계가 시작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경리의 날카로운 한 마디였다. “마음과 말이 따로 놀았던 데이트.”  

정확한 표현이었다. 말은 백합을 향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국화에게 묶여 있었다. 그 간극은 시청자들에게도 명확히 전달됐고, 영식의 진심 없는 고백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갔다.

 

 

 

개인적으로는 10기 영식을 보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는 분명 과거에도 출연했던 이력이 있고, 이전의 실수를 반성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변화의지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감정을 가볍게 다루는 사람은 결국 진짜 인연을 만나도 그걸 지키지 못하게 된다.

 

백합은 이후 22기 영식, 3기 영수와의 대화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메시지다. “나는 당신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도 10기 영식은 “전화번호는 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마지막까지 그의 방식은 끝나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차라리 안타깝기보다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 방송을 보며 또 한 번 느꼈다. 사랑은 멋진 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 눈앞의 사람에게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가로 판가름 난다. 

 

10기 영식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말빨'이 아니라, '감정의 정직함'이 아닐까. 진심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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