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03회 리뷰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운 단 한 사람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03회는 오랜 세월 서로를 돌봐온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희생,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서 함께하는 의미를 되짚는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정말 오래가는 사랑이 있을까?” 그 질문에 나는 이번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03회 방송을 보며 확실히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있다. 아주 깊고 조용한 방식으로.”
2025년 5월 19일 밤 11시 30분, 이 프로그램은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라는 부제 아래, 한 노부부의 삶과 시간을 조명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가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지금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가족의 의미를 되묻고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이 방송을 보기를 권합니다.
25년을 돌봄으로 채운 하루하루
이번 방송의 주인공은 정환기(75세) 씨와 그의 아내 김신진(75세) 씨. 2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아내는 현재 중증 지체장애를 앓고 있으며, 5년 전부터는 와상 환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환기 씨는 아내의 식사 준비부터 소변줄 교체, 혈압 체크까지 하루 종일 그녀 곁을 지킵니다.
저 역시 조부모님을 직접 간병했던 경험이 있어, 방송을 보면서 자주 울컥했습니다. 당시 저는 단지 몇 개월만 간병했을 뿐인데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곁을 지킨다는 건... 그건 단순한 책임감이나 의무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말 외엔 설명할 수 없겠더군요.
뇌출혈, 그리고 시작된 새로운 인생
그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무뚝뚝했던 남편. 17년간 군 생활을 하며 감정 표현이 서툴렀던 그는 아내가 두 차례 쓰러진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직접 요리를 배우고, 텃밭을 일궈 아내에게 유기농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주는 그의 모습은 말없는 헌신의 표본이었습니다.
그가 아내의 손을 붙잡고 “이제는 내가 당신을 돌볼 차례”라고 말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사랑 노래가 무색할 만큼 진한 감정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저조차 TV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내가 아프면 아내는 누가 돌보죠?”
환기 씨는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정작 자신은 끼니를 건너뛰거나, 복지관에서 받은 도시락으로 때우지만 아내의 식사는 반드시 정성껏 차려냅니다. 본인은 피곤하고 허기져도, 아내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환기 씨가 “나는 하루라도 더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볍지 않은지를 보여줬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묵묵히 누군가의 하루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의 본질 아닐까요?
삶의 무게를 나누는 사람, 반려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이었던 말 중 하나는 “우리는 삶을 함께하는 반쪽을 반려라 부릅니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반려동물, 반려식물… 우리는 이미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이 반려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진짜 반려란, 함께 아파하고 함께 늙어가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부부처럼 내가 힘들 땐 당신이 있었고, 당신이 힘들 땐 내가 곁에 있는 삶의 방식은, 화려하진 않지만 참으로 강합니다. 그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이 세상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서로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운 사람, 여러분에겐 있나요?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03회는 단순히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방송을 본 후 저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냥, 오늘은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라고. 때론 그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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