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똥이었네 최대훈 폭싹 속았수다 부상길 인생 연기 학 씨의 눈물이 남긴 여운

내가 똥이었네 최대훈 폭싹 속았수다 부상길 인생 연기 학 씨의 눈물이 남긴 여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부상길 역을 맡은 배우 최대훈의 연기가 화제다. ‘학 씨’ 대사로 시작해 “내가 똥이었네”로 마무리된 부상길의 서사는 아버지의 초상을 완성시켰다.

세상이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지는 무게일지도 모릅니다.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에서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은 바로 그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시청자들은 그를 보며 분노했고, 결국엔 눈물 흘렸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남긴 “내가 똥이었네”라는 한 마디는 그 어떤 사과보다 처절했고, 아버지 세대의 회한을 담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썅길’에서 ‘부상길’로…캐릭터의 변주를 이끌어낸 최대훈

처음 등장한 부상길은 ‘썅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청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무례하고, 가족에게 무관심하며, 이기적인 태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의 껍질은 하나둘씩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자식 때문에 체면을 내려놓고,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채 엇갈리는 시선 속에서 그는 서서히 무너집니다.

그 과정에서 최대훈은 20대부터 70대까지, 시간의 굴곡을 몸으로 연기하며 드라마 전체 서사에 입체감을 불어넣습니다. 이건 단순한 조연의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인생’을 보여준 연기였습니다.

“학 씨!”...버릇인가, 외침인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

누구나 한 번쯤은 따라 해본 그 대사,
바로 “학 씨!!”

초반엔 얄미운 남자의 억지 같았던 이 말은
뒤로 갈수록 처절한 고백처럼 변해갑니다.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헷갈리는 남자가
유일하게 붙잡고 있는 자존심.
그게 바로 ‘학 씨’라는 단어였던 거죠.

재미있는 건 이 대사가 단순 밈으로 확산된 걸 넘어 어느새 시대가 잊고 있던 ‘아버지의 초상’을 상징하는 코드가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결국 남은 한마디, “내가 똥이었네”

드라마 속에서 젊은 애순이 부상길에게 던졌던 말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누가 똥인지 보자.”

시간은 흘러, 자식들과 멀어진 채 혼자 식탁에 앉아 햇반을 데우던 노년의 부상길이 혼잣말로 말하죠.
“내가 똥이었네...”

그 대사는 웃기면서도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스스로를 마주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최대훈은 그 장면에서 울지도, 소리 내지도 않고 그저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부상길, 한국적 아버지의 진짜 얼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인물, 말수는 적고, 표현은 서툴고, 고집은 세고, 하지만 결국엔 ‘자식 걱정’이 가장 먼저인 그 사람.

부상길은 그런 ‘옛날 아버지’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이해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를 미워할 수 없었죠.
그게 바로 최대훈이 만들어낸 부상길의 힘입니다. 인물 너머의 진심을, 연기로 끌어냈기 때문입니다.

‘폭싹 속았수다’가 던진 질문

아버지도 결국 ‘사람’이었다

부상길은 그저 밉상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세대를 관통하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가장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가장 애잔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부성애는 크고 위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작고 사소한, 하지만 돌아보면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사랑이었죠.

최대훈, 그의 나이는 44세.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와 딸을 둔 아버지로,
그 역시 부상길처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가 연기한 ‘부상길’은
그저 좋은 캐릭터가 아니라, 시청자 각자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거울’이 되었습니다.

차기작 ‘더 원더풀스’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최대훈이라는 배우의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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