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락 따라 걷는 용화산의 하루 영상앨범 산 982회 감성 리뷰

봄 가락 따라 걷는 용화산의 하루 영상앨범 산 982회 감성 리뷰

 

 

 

KBS2 영상앨범 산 982회에서 뮤지션 부부 노언희·홍종화가 춘천·화천 용화산을 걷는다. 기암괴석과 봄바람,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감성 산행기.

 

 

 

음악이 흐르는 길에는 이야기가 깃든다. 그 이야기가 산을 만날 때, 우리는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영상앨범 산 982회에서는 뮤지컬 배우 노언희와 뮤지션 홍종화 부부가 봄을 찾아 춘천과 화천의 용화산으로 향했다.

 

화창한 4월의 아침.

춘천의 대표 명소인 의암호 위를 가로지르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시작부터 눈을 사로잡았다.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보이는 물줄기, 겹겹이 포개진 산세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그리고 케이블카가 도착한 스카이워크 전망대, 이곳에서 부부는 색소폰과 목소리로 봄을 연주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멜로디가 춘천의 공기 위로 퍼져나가던 그 장면은, 보는 이의 숨마저 멈추게 했다.

 

 

 

용화산, 걷는 자만이 들을 수 있는 봄의 소리

 

본격적인 산행은 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됐다. 영상앨범 산 982회는 단순히 트레킹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르내림 속에서 나누는 부부의 소소한 대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봉오리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린다.

 

길은 수월하지만, 중간중간 고탄령과 바위 지대에서는 눈과 얼음이 남아있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 아닌, 계절이 뒤섞인 시기. 그런 풍경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넘어질 듯한 순간을 붙잡아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산을 넘어 삶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산이 들려주는 전설, 바위가 말하는 시간

 

용화산의 정상에서 큰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용화산의 진면목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만장봉, 주전자부리 바위, 곰바위 등 각기 다른 모양의 기암괴석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형상이다. 특히 큰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파로호의 푸른 물결과 화천 일대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 바위들은 수백만 년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깎이고 다듬어진 존재들이다. 사람의 손길 없이, 그저 자연이 만든 조형물. 노언희 배우의 감탄처럼, “인생도 결국은 시간이 만들어주는 조각이 아닐까”라는 말이 어딘가에서 울린다.

 

영상앨범 산 982회는 그저 풍경을 따라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멈추게 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봄, 사랑,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여행

 

이번 편을 보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그들의 호흡이었다. 두 사람은 가수와 배우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 산길에서는 그저 사랑하는 부부일 뿐이었다. 힘든 구간에서 서로를 기다리고, 사진을 찍어주고,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 속엔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특히 정상에 오른 뒤 연주한 마지막 곡은 영상미를 넘어 감정을 두드리는 울림이었다. 산이 전해준 기운이 음악과 섞이며 봄이 제대로 왔음을 알려주었다.

 

 

 

 

다시 걷고 싶어지는 길, 용화산

 

영상앨범 산 982회는 봄을 품은 용화산의 모든 것을 품고 있다. 계곡물 소리, 미끄러운 잔설, 기암괴석, 산수유의 노란 꽃봉오리까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진심 어린 표정.

 

누군가는 산에 오르며 답을 찾고, 누군가는 추억을 남긴다. 하지만 이 회차를 통해 느낀 건, “산은 그저 걷는 길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장소”라는 것.

 

 

영상앨범 산 982회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봄의 온기. 그것은 단지 계절의 흐름이 아니라, 사랑과 자연,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오는 따뜻함이었다. 이번 주말, 용화산의 바람 속으로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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