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배성우, 웃음 뒤의 울컥함까지…이래서 믿고 보는 호스트

SNL코리아 배성우, 웃음 뒤의 울컥함까지…이래서 믿고 보는 호스트

 

 

 

SNL코리아 시즌 7 8화에서는 배우 배성우가 호스트로 출연, 크루들과의 케미로 현실 웃음과 짠내 감동을 선사했다. 배성우의 진짜 연기가 빛난 레전드 회차.

 

쿠팡플레이가 자랑하는 리얼 라이브 코미디 쇼 <SNL코리아>가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시즌 7의 여덟 번째 호스트는 바로 연기력 하나로 대한민국 배우 신뢰도를 책임지는 남자, 배성우. 웃음은 기본, 감정의 여운까지 남긴 이번 회차는 단연 레전드라 불릴 만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처음엔 배성우가 예능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철저히 SNL코리아의 호스트로 변해 있었다.

 

 

 

현실 고증 만렙, 쉰 살 노총각 코너

 

가장 인상 깊었던 코너는 단연 혼자 사는 남자 에피소드다. 치킨 무로 깍두기를 담그고, 카페 사장의 친절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남자. 웃겼지만 어딘가 쓸쓸했다. 배성우는 이런 감정을 무리 없이 표현해냈다. 정말 일상 어딘가에서 봤을 법한 인물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크루 이수지와의 케미도 완벽했다. 이수지가 카페 사장으로 등장해 뜻밖의 러브신을 유쾌하게 이끌었고, 배성우는 그 감정선에서 웃기되 과하지 않게 연기하며 웃음과 몰입을 동시에 줬다. 이건 그냥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의 짧은 드라마였다.

 

 

 

동안 콤플렉스, 중년의 자각 타이밍

 

동안 인플루언서 코너에서는 또 다른 배성우가 등장했다. 동안이라는 칭찬에 중독된 인물이 결국 현실을 자각하는 장면은, 코미디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소라게 패러디를 통한 과장된 연출은 오히려 그 깨달음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줬다.

 

이 코너에서는 지예은, 정이랑, 이수지 등 SNL코리아의 대표 크루들이 번갈아 등장하며 배성우와의 찰진 합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캐릭터 맛집”이 따로 없었다.

 

 

 

주방에서 터진 역대급 시너지

 

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주방 코너였다. 배성우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로 분해, 신동엽·정상훈·김원훈·지예은 등과 함께 대환장 주방 상황극을 벌였다. 위생에 철저한 총괄 셰프, 말은 웃기지만 행동은 더 웃긴 부주방장과의 티키타카는 눈물 나게 웃겼다.

 

배성우는 이번 코너에서도 단 한 번도 연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카리스마 셰프의 포스를 유지하면서도, 이상한 상황에 점점 무너져가는 감정선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역시 그는 연기의 결을 아는 배우다.

 

 

 

울컥한 고백, “괜찮을 줄 알았는데…”

 

모든 코너가 끝나고, 엔딩 인터뷰에서 배성우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크루들과 함께 하다 보니 감정이 올라왔다”며 살짝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관객도, 크루도, 시청자도 웃겼지만, 그에게 이 시간은 단지 웃음을 넘어선 무언가였던 것이다.

 

사실 연기자들에게 예능은 부담일 수 있다. 본인의 이미지를 망가뜨려야 할 수도 있고, 예능 감각을 즉석에서 발휘해야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SNL코리아는 그런 틀조차 의미 없게 만든다. 왜냐하면 여기선 모든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SNL코리아가 가진 진짜 힘

 

배성우 편을 보며 새삼 느낀 건, 이 프로그램은 단지 웃긴 예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웃음을 빌미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회를 반영하고, 때로는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붙잡아준다. SNL코리아는 그런 의미에서 코미디를 통한 아주 진지한 예술이다.

 

이번 회차가 끝나고, 나는 자연스럽게 다음 주는 누가 호스트지?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 그리고 동시에, 언젠가 또 배성우가 돌아와 다시 우리를 울리고 웃겨줬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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