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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MBC 오늘N 2499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그 진심에 눈길이 머문다

by 해피냥냥이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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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늘N 2499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그 진심에 눈길이 머문다

 

 

MBC 오늘N 2499회는 가족, 지역, 정(情)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낸다. 세 자매의 전집 이야기부터, 시댁살이 며느리의 삶, 파주의 숨은 명소, 촌집을 직접 고친 사연까지 삶의 진정성을 조명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했던 5월 26일 저녁, MBC 오늘N 2499회는 여느 때보다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삶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전해온 이야기들은 잔잔했지만 강력한 울림을 안겨주었다. 방송을 시청한 내내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란 무엇인지 되묻게 되었고, 각기 다른 네 개의 에피소드는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전남 여수 전통시장에서 펼쳐지는 모녀의 전집 운영기였다. 전집이라는 익숙한 공간 속에 숨겨진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주인장 김미아 씨는 남편의 세 번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을 짊어졌고, 갑상샘암 판정을 받고도 식구들을 위해 일터를 지켜왔다. 세 딸이 엄마의 일터에 함께하게 된 이유, 그저 엄마이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나는 방송을 보며 어릴 적 우리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하시던 기억이 떠올랐다. 비 오는 날에도 비닐 천막 하나로 버티며 물건을 팔던 그 모습. 그래서였을까. 커다란 꼬치전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세 딸의 모습이, 손질된 생선 위에 흐르는 정성과 정직함이 그렇게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시댁과 함께 살아가는 며느리 지은정 씨의 삶이다. 시부모와의 동거, 그것도 남편이 떠난 후에 지속된 생활이라면 대부분은 상상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했고, 시부모는 그런 며느리에게 깊은 정으로 화답했다. 서로가 서로의 빈자리를 감싸 안는 그들의 관계는 가족이란 말의 본질을 되묻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결혼 후 친정과의 거리보다 시댁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지은정 씨는 묵직한 울림을 줬다. 시어머니와 손을 잡고 배즙을 포장하던 장면은 내게 가장 인상 깊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쌓인 관계, 그 진정성은 시청자 모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세 번째 이야기의 무대는 파주. 가성비가 내린다는 표현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 여정이었다. 내가 가장 놀랐던 건 4,000원짜리 도넛 상자였다. 12종류의 도넛이 가득한 박스를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커피와 식물들이 가득한 카페,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의 한적한 풍경, 그리고 가득한 두부 한 상. 파주를 단순한 외곽 도시가 아니라 가치 있는 소비가 가능한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나 역시 주말마다 근교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번 파주 코스는 꼭 가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들었다. 특히 문지리535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과 조은도너츠의 놀라운 가성비는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MBC 제작진의 섬세한 카메라 워크 덕분에 그 감동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마지막은 충북 청주에서 촌집을 고친 이야기였다. 주인장 이수경 씨는 50년 된 한옥 두 채를 직접 리모델링하며 삶의 터전을 되살렸다. 그녀는 단순히 숙소를 운영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한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고향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벽을 메우고 도배를 했으며, 심지어 관절염까지 얻어가며 집을 완성했다.

 

나는 이 에피소드를 보며 울컥했다. 서울 생활 15년, 언제부턴가 고향이라는 말이 낯설어졌다. 그러나 이수경 씨의 이야기를 통해 고향은 떠난 곳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지켜낸 집은 단지 건물이 아니라, 추억과 감정, 그리고 사람의 온기였다.

 

오늘N 2499회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 안엔 아픔도 있고, 회복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있었다. 매회 방송이 그렇지만, 이번 회차는 특히 진정성과 공감력이 두드러졌다. 나 또한 방송을 마치고 나서야 내 삶의 공간과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다음 회차가 벌써 기다려진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주는 작은 등대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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