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정보

대선 공약이 희망일 수 있을까? 무너지는 민생을 비추는 <추적 60분> 1412회

by 해피냥냥이 2025. 5. 30.
반응형

대선 공약이 희망일 수 있을까? 무너지는 민생을 비추는 <추적 60분> 1412회

 

 

KBS1 추적 60분 1412회는 대선 기획 1부로, 민생경제 붕괴 현장을 조명하며 대선 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분석한다. 자영업자, 제조업, 지역경제의 붕괴 실태와 해법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1983년 첫 방송 이후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상징이 된 KBS1 <추적 60분>이 또 한 번 의미 있는 포문을 열었다. 2025년 5월 30일 방영된 1412회는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민생 붕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다뤘다.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민생 붕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라는 외침은 더 이상 숫자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다.

 

나 역시 자영업 가정에서 자라, 이 회차는 유난히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수익이 줄어들 때의 불안, 폐업 앞에서의 막막함, 그리고 ‘누굴 찍어도 똑같다’는 체념의 한숨까지. 이번 회차는 단지 뉴스가 아니었다.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의 이야기였다.

 

 

 

 

4분기 연속 제로 성장, 통계에 가려진 현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연속 0.1%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치상의 정체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생태계의 경직을 의미한다. 자영업 폐업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방 도시는 하나둘 유령도시로 변모 중이다.

 

강남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김은숙 씨의 이야기는 뼈아프다. 금요일 저녁에도 손님이 없고, 겨우 버텨오던 사업은 결국 반지하 이사로 귀결된다. 코로나19 시기의 대출금이 그녀의 현재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식당에서 공장까지, ‘망한다’는 단어의 무게

 

서울 강서구 한 식당 철거 현장에서 만난 신용길 씨는 “한국에서 더 이상 장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쓸쓸한 폐업 소감을 밝혔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6억 원 손실 후 폐업’이라는 이야기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는 석유화학업계의 붕괴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 월 3,000만 원 매출을 올리던 금형 제조업체가 올해 1월에는 3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며 ‘제조업은 뿌리인데 그 뿌리가 썩는다’는 인터뷰는 씁쓸함을 남긴다.

 

 

 

 

지역 소멸, 익산의 추락은 상징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익산역 인근의 상권 모습이었다. 익산시 중앙동은 한때 ‘작은 명동’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임대 안내문이 점령한 거리로 전락했다. 외곽 아파트는 한 동 전체가 공실이고, 매매가는 300만 원. 내가 알고 있는 익산이 맞나 싶었다.

 

지역 소멸은 단지 ‘지방 문제’가 아니다. 서울로 집중되는 인프라, 정책, 인력의 왜곡된 분포가 결국 국가 전체의 경제 균형을 무너뜨린다. 실제로 대선 후보들은 매번 ‘지방균형 발전’을 외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체감되지 않는다. 중앙-지방 격차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정치, 공약, 그리고 냉정한 검증의 필요성

 

<추적 60분>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서울대학교 박상인 교수와 함께 분석했다. AI, 미래 산업, 지역 개발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 없이 선언만 반복되는 공약이 적지 않았다. 내게 가장 크게 남은 의문은 이거였다.

 

“현실과 공약 사이의 거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

 

정치의 언어는 항상 미래를 말하지만, 민생은 오늘도 당장 한 끼가 문제다. 6억을 잃고 폐업한 사람, 반지하로 내려간 가족에게 ‘10년 후 AI 성장률’은 공허할 뿐이다.

 

 

 

이젠 ‘공약’을 말할 때가 아니라 ‘사람’을 말할 때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정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그렇다면 오늘의 정치는 정말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가?

 

<추적 60분> 1412회는 시청률 3.9%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강력한 회차였다.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다. 누군가는 피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이야기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

 

 

 

 

#추적60분

#민생붕괴

#자영업폐업

#대선공약검증

#한국경제위기

#지방소멸

#익산유령도시

#제조업붕괴

#지역균형발전

#경제공약검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