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구례 4부 진짜 삶을 다시 만나는 곳, 구례
EBS1 고향민국 2025년 5월 29일 방송된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4부는 구례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귀촌인의 삶을 통해 잊혀져 가는 고향의 정서를 되살립니다. 남바람꽃에서 사성암까지, 구례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를 따라가 봅니다.
한동안 잊고 지낸 고향의 냄새, 그리움, 그리고 자연의 숨결. EBS1 <고향민국>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4부는 그 모든 것을 화면 속에 담아냈습니다. 이번 회차의 부제는 구례, 산천이 좋아서. 단순한 자연 예찬이 아니라, 그 땅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였습니다.
첫 장면부터 마음이 울렸습니다. 오봉산 기슭에 피어난 남바람꽃. 전국에 단 네 곳에서만 자생한다는 이 귀한 야생화는, 누군가의 손길로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야생화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 장면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꽃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는 사진작가들, 사계절 꽃을 보살피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고향을 지킨다는 것의 무게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사진작가 김인호 씨와의 인터뷰였습니다. 그는 “남바람꽃은 구례의 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라고 말했죠. 저도 언젠가 가족과 함께 이 꽃을 보기 위해 구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봄이 시작된다는 걸 누군가의 꽃 한 송이로 알 수 있다면, 그곳은 이미 누군가의 진짜 고향이겠죠.
이어서 소개된 곳은 구례의 감성을 그대로 품은 카페, 무우루였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귀촌한 자매가 함께 운영한다는 이 카페는 그 자체로 구례스러운 곳이었죠. 특히 둘째 딸이 언니를 위해 목화솜으로 만든 웨딩드레스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자연으로 돌아간 그녀가 손으로 만든 옷에 진짜 의미가 담겨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건 단순한 한 벌의 드레스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구례의 계절이 섞인 작은 기념비 같았죠.
구례의 상징 중 하나인 사성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암자는 단순한 사찰이 아닙니다. 천 년 전 의상, 원효, 도선, 진각 네 고승이 수도했다는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함이 가득했습니다. 해설사 김세웅 씨의 소개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원래는 택시기사였지만 구례 자연을 알리고 싶어서 해설사가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진심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한 번도 해설사라는 직업에 감동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습니다.
그가 “구례는 내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사성암 정상에서 바라본 구례 전경은 말이 필요 없는 풍경이었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섬진강이 흐르고, 그 너머로 지리산 능선이 펼쳐지는 장면은 진짜 압권이었습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곳은 천 개의 향나무 숲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인위적인 정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이름부터 향기정원인 이 곳은, 부부가 4천 평 규모에 천여 그루의 향나무를 가꾼 결과물이었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이 길을 보고 있자니, 치유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그들이 말했던 “자연에 동화된 삶”이라는 문장은 이제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오미 마을은 방송의 따뜻한 마침표였습니다. 오미, 다섯 가지가 아름답다는 이름답게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내는 그곳. 시골 한의원 부부, 귀촌해 카페를 연 사장님, 그리고 4도 3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어머니. 이 마을엔 함께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시에서 치열하게 일하던 시절, 늘 바랐던 삶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나를 아는 이웃이 있고, 가끔 들러서 차 한 잔 할 수 있는 사랑방이 있으며, 계절 따라 들꽃이 피고 지는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이 누군가의 고향이 되어간다는 것. 고향민국은 이 모든 걸 담아냈고, 방송이 끝난 뒤에도 그 따뜻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고향민국구례
#남바람꽃서식지
#사성암여행
#구례향나무숲
#무우루카페
#오미마을귀촌
#구례자연힐링
#EBS교양프로그램
#지리산섬진강
#구례여행추천
'방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9회 2년 후 다시 만난 형제, 깊어진 상처와 다시 써야 할 육아의 공식 (0) | 2025.05.30 |
---|---|
전국 방방곡곡 골목 끝판왕 프리한19 455회, 진짜 맛있는 골목 19 총정리 (0) | 2025.05.30 |
tvN 프리한19 463회 어설퍼서 다행이다 그들의 실수에 모두가 안도한 순간들 (0) | 2025.05.30 |
무인도, 우리가 몰랐던 그 섬의 이름을 부르다 KBS ‘다큐 온’ 306회 ‘무인도는 살아 있다 (0) | 2025.05.29 |
틈만 나면 유재석도 놀란 손석구의 전략 김다미까지 터졌다, 역대급 행운 릴레이 (0) | 2025.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