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정보

무인도, 우리가 몰랐던 그 섬의 이름을 부르다 KBS ‘다큐 온’ 306회 ‘무인도는 살아 있다

by 해피냥냥이 2025. 5. 29.

무인도, 우리가 몰랐던 그 섬의 이름을 부르다 KBS ‘다큐 온’ 306회 ‘무인도는 살아 있다




사람이 떠난 섬에서 되살아난 자연, KBS ‘다큐 온’ 306회는 무인도의 생태적 가치와 우리 영토의 시작점으로서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무인도를 바라본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 물음의 답은 늘 섬, 특히 무인도에 닿곤 했죠.





이번 KBS1 다큐 온 306회를 보며, 무인도가 단순히 고요하고 외로운 공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섬’이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본 뒤, 저는 일종의 각성을 겪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낸 그 공간들이 이렇게나 풍성하게, 다정하게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요.





잊혀졌지만 살아 있는 섬들

다큐는 충남 서천의 노루섬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오히려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가 이 작은 섬에서 둥지를 틀며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는 모습은, 저절로 숙연함을 불러왔죠.
카메라가 포착한 장면들 — 한 마리의 어미새가 조심스럽게 알을 감싸는 모습 —은 그 어떤 다큐보다 생생하고, 무엇보다 경이로웠습니다.

그리고 제주 남쪽의 문섬. 바다 아래 연산호가 피워낸 환상의 세계는 마치 수중 동화 속을 거니는 듯했죠. 바닷속 무인도는 살아 있음 그 자체였습니다.





무인도를 지키는 이들의 고군분투

무인도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게 이번 회차의 또 다른 큰 메시지였습니다. 특히 여수 거문도 인근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산호를 휘감아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폐그물, 밀려드는 플라스틱 병들과 폐타이어들… “그 산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건져야 한다”는 한 잠수사의 말은 무거운 책임감이 실린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가 살아갈 바다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국토의 끝, 영해의 시작

백도, 그리고 하백도. 무인도가 해양영토를 지키는 최전선이라는 점은 전율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한 ‘해양영토 순례’는 무인도가 단순한 자연보호의 공간을 넘어, 우리 국토의 주권을 상징하는 ‘기점’임을 일깨웠죠.

“우리 섬을 알아야 나라를 안다.”
이 말은 단지 애국심을 자극하는 수사가 아니라, 무인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진심 어린 자세에서 비롯된 철학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인도 캠프, 그리고 나만의 파라다이스

방송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광주교대 학생들이 참여한 ‘대화도 무인도 캠프’와, 남해의 사도에서 한 중년 부부가 보낸 하루였습니다.
낮엔 조개를 캐고,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가는 여정 같았죠.

사람이 없어 외로운 곳이 아닌, 사람 없이도 평온한 곳.
그곳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과 눈을 맞추며 살 수 있다면… 무인도는 단지 공간이 아닌 '쉼' 그 자체가 아닐까요?





내가 만약 무인도를 가진다면

다큐를 본 후, 조용히 눈을 감고 상상해봤습니다.
나만의 무인도가 있다면 나는 매일 그곳에서 무엇을 할까. 아마 새벽에 일어나 바닷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내리고, 낮에는 바다를 건너 오는 바람과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아요.
그리고 밤이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잠들겠죠.

무인도가 주는 건 고립이 아닌, 진짜 자유.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연결 속에서 진짜 나를 잃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인도는 ‘텅 빈 섬’이 아닙니다.
그곳엔 수천 겹의 생명이 숨 쉬고, 누군가는 조용히 국토의 끝을 지키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습니다.

그렇게 무인도는 살아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구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곳은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 공간’입니다.





#무인도는살아있다
#다큐온
#KBS다큐멘터리
#노루섬문섬
#무인도보호정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