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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KBS1 한국인의 밥상 710회 은어 여름을 낚다 계절을 기억하는 한국인의 밥상

by memo9975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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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710회 은어 여름을 낚다 계절을 기억하는 한국인의 밥상

 

 

 

KBS1 <한국인의 밥상> 710회는 ‘여름의 길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은어 이야기를 전한다. 섬진강, 왕피천, 보성강을 따라 흐르는 은빛 여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계절 밥상이 전하는 깊은 감동을 만난다.

 

 

 

 

1. 여름이 다가오면 은어가 움직인다

 

입하가 지나고, 햇살이 조금씩 뜨거워질 즈음이면 강물 속 은빛 생명들이 일렁입니다. KBS1 <한국인의 밥상> 710회는 바로 그 계절의 진미 ‘은어’를 따라가는 여정으로 꾸며졌습니다. ‘은빛 열정’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은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엔 정성과 추억이 가득했죠.

 

방송은 전남 구례의 피아골에서 시작됩니다. 석근 씨와 최호 씨, 이 두 낚시꾼은 ‘걸갱이 낚시법’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은어를 잡습니다. 물살을 헤치며 살아 있는 은어를 낚기 위해선 기술도, 체력도 필요하다는데요. 어린 시절 물장구치던 기억에서 시작된 은어 사랑이 이제는 그들의 인생 일부가 되었습니다.

 

 

 

 

2. 강이 준 선물로 차려낸 여름 밥상

 

은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 풍미를 가장 잘 살리는 건 ‘은어회무침’이라고 합니다. 석근 씨는 식초와 채소, 수제 초고추장을 더해 탱글탱글한 은어살을 무쳐내는데요. 그 상큼한 맛은 은어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의 특권입니다.

 

또 하나의 별미는 은어 곰탕. 들기름에 볶은 은어를 진하게 끓여낸 국물은 깊고 구수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다슬기 백숙까지 곁들이면, 여름 보양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3. 굽이굽이 산골에서, 은어는 기쁨이었다

 

경북 울진의 왕피천으로 장면이 바뀝니다. 추충호 어르신과 김미자 씨의 은어 이야기는 유년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선 은어철이면 새벽부터 ‘좋은 자리’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은어는 귀한 음식이었고, 마을 잔칫상엔 반드시 올라야 할 존재였죠.

 

은어구이는 반건조해 석쇠에 구운 형태로 등장합니다. 4대가 함께 살았던 미자 씨네 집에선 할아버지만 드셨던 귀한 음식이었고, 은어밥은 아궁이에 지은 밥에 은어를 얹어 향까지 지켜낸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은어젓까지 담가 먹던 그 시절의 음식문화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미각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4. 낚시가 인생이 된 사람들, 보성강의 은빛 사연

 

전남 곡성 보성강에서 은어를 낚는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9~10미터 길이 낚싯대를 든 한용범 씨는 은어철이면 강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은어만을 기다린다 합니다. 그 곁에는 ‘섬진강 갈매기’라는 별명을 가진 90세의 김동진 어르신이 함께합니다. 무려 70년 넘게 은어만을 낚으며 살아온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역사서였습니다.

 

이들의 낚시 비결은 ‘씨은어’. 살아 있는 은어를 미끼 삼아, 공격 본능이 강한 다른 은어를 유인해 낚는 방법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얻기 위해선, 생태를 이해하고, 기다림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죠.

 

은어구이조차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지느러미와 꼬리에 소금을 발라 타지 않게 굽고, 숯불 향을 머금도록 화로에서 천천히 익혀내는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감자와 무를 넣은 은어 매운탕, 맥주 반죽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은어튀김까지… 이건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은어의 계절을 기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5. 잊지 못할 계절, 은빛의 기억

 

은어는 그저 생선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겐 가족의 기억이고, 누군가에겐 생계의 수단이었으며, 또 어떤 이에게는 계절을 통째로 담은 풍경이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이들을 통해 우리가 ‘음식’이라는 이름으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여름의 길목에서 은어를 낚는 사람들, 은어를 굽고 삶고 무쳐낸 사람들, 그들과 마주 앉아 밥을 나누는 순간. 이 방송은 단지 먹방이 아닌, ‘푸드멘터리’라는 장르가 왜 필요한지를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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