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제철을 드세요 3부 거제의 바다는 여름을 안다 돌멍게로 채운 엄마와 아들의 제철 밥상
EBS1 <한국기행> ‘제철을 드세요’ 3부에서는 거제 바다를 누비는 해녀 최명숙 씨의 일상과, 제철 돌멍게로 만든 가족 식당의 풍경을 담는다. 정직한 노동과 계절의 맛이 만나는 순간, 그 바다의 여운을 좇아본다.
1. 물질이 시작되는 바다, 거제
거제도, 이름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그 섬. EBS1 <한국기행> ‘제철을 드세요 3부’는 이 섬의 바다 한가운데서 인생을 살아낸 한 해녀를 조명합니다. 최명숙 씨, 올해 예순둘. 하지만 숨 한 번 참고 바다에 들어가면 4~5시간은 기본이라는 그녀의 하루는 ‘물속에서 살아가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바닷속에 몸을 던지는 그녀가 요즘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이유는 ‘돌멍게’ 때문입니다. 빨간 멍게보다 덜 알려졌지만, 그 맛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돌멍게. 외형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껍데기 안의 속살은 고소하고 달큼합니다. 깊은 바다를 헤치며 채취한 이 보물들이 오늘도 바닷가 작은 식당의 밥상 위에 오릅니다.
2. 바다는 어머니가, 칼질은 아들이
최명숙 씨의 바다는 곧 가족의 식탁입니다. 그녀가 잡아온 해산물은 아들이 손질을 맡습니다. 아들은 잠시 물질을 배워보기도 했지만, 결국 “칼이 더 편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가 돌멍게를 다듬는 손길은 조심스럽고도 능숙합니다. 두껍고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고, 하얀 속살을 정갈하게 썰어내는 작업. 그 속에는 엄마를 향한 마음도, 이 바다를 향한 존중도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식당은 지세포항 근처의 ‘강성횟집’. 직접 잡은 해산물로만 메뉴를 채우는 이곳은, ‘믿고 먹는 집’으로 소문났습니다. 특히 요즘은 제철 돌멍게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는데요. 이 시기 돌멍게는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3. 제철을 안다는 건 자연을 안다는 것
식당의 대표 메뉴는 물회. 산낙지, 멍게, 해삼, 그리고 주인공 돌멍게까지 푸짐하게 들어간 물회는 첫 입부터 입 안에 바다 내음을 퍼뜨립니다. 시원한 육수, 아삭한 채소, 감칠맛 도는 해산물의 조화는 무더운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건 손님 대부분이 “돌멍게는 처음 먹어본다”고 말하면서도, 그 풍미에 반해 다시 찾는다는 점이죠. ‘제철 음식’이라는 말은 단지 마케팅 문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그 계절, 그 땅, 그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한 끼의 무게입니다.
4. 해녀라는 이름, 잊혀지지 않을 여름의 얼굴
최명숙 씨를 보며 떠오른 얼굴이 있습니다. 제 외할머니도 한때 제주에서 해녀였고, 물속보다 육지에서 더 숨이 차다고 웃으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짠물에 절여진 고등어처럼 검고 주름졌지만, 그 표정엔 바다의 자유가 담겨 있었죠.
이번 방송에서 느껴지는 건 단순한 음식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경의였습니다. 해녀는 단지 해산물을 채취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연과 생존을 잇는 한 줄기 줄다리기입니다. 그 줄을 놓지 않기 위해 오늘도 거제의 바다엔 숨죽인 여름이 흐릅니다.
5. 작은 횟집이 전하는 계절의 진심
‘강성횟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닙니다. 엄마가 물질하고, 아들이 칼을 들고, 계절이 식탁을 채우는 한 편의 이야기입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먹고 갑니다. 생선 한 점이 아니라, 계절 한 장을 맛보는 셈이죠.
그들은 오늘도 바다로 나갑니다. 파도는 높고 물은 차지만, 그 속에 숨겨진 돌멍게의 맛은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차려내는 밥상은 수십 년 동안 지켜낸 삶의 기록이며, 바다가 전하는 여름의 인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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