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봄을 품은 고향의 향기 그리고 벚굴의 유혹
봄이 되면 매화 향기로 물드는 광양. 매화마을의 풍경, 홍쌍리 명인의 이야기, 망덕포구의 벚굴까지. EBS <고향민국>이 전하는 광양의 봄과 삶을 따뜻하게 풀어봅니다. 3월의 끝자락, 어김없이 내 마음을 흔드는 그 꽃이 있다. 바로 광양 매화마을에서 피어나는 매화다. 수십 년 전부터 봄꽃 하면 진해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처음 광양 매화마을을 찾았을 때, 그 고정관념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매화는 다른 봄꽃과 달랐다. 벚꽃처럼 화려하지도, 개나리처럼 친숙하지도 않다. 하지만 매화는 조용하고 단단했다. 마치 삶을 견뎌낸 사람만이 내는 향기처럼. EBS1 <고향민국 – 광양, 고향의 봄> 편을 보며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화면 속에는 내가 걸었던 그 길, 스쳐 지나간 향기, 그리고 미처 몰랐던 매화의 주인공들이 담겨 있었다.
매화마을의 시간, 홍쌍리 명인의 봄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단연 홍쌍리 명인이었다. 1966년부터 매화를 심기 시작해 지금의 매화 군락지를 만든 분이다. 손으로 풀을 매고, 돌밭을 일구고, 매화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었다는 그 고된 시간.
나는 그저 사진 찍고 걷는 방문객이었지만, 그 한 걸음 한 걸음 뒤에는 누군가의 땀과 인내가 있었음을 <고향민국>을 보며 처음 알게 되었다. 홍쌍리 명인은 매화나무를 “딸”, 매실은 “아들”이라 부른다. 그 말에서 나는 깊은 모성애 같은 감정을 느꼈다. 봄이 와도 마음이 춥고 힘들었던 어느 해, 그 매화 향기에 울컥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광양의 봄, 매화로 물들다
광양 매화마을은 그야말로 봄의 대표 아이콘이다.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까지 다양한 종류가 섬진강을 따라 흐르듯 피어나는 모습은 실제로 보면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
그래서일까. 매화는 봄꽃 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존재로 느껴진다. EBS 화면을 통해 다시 본 매화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와 철학이 묻어 있는 공간이었다.
망덕포구의 봄맛, 벚굴
광양의 봄은 비단 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망덕포구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진미, 바로 벚굴이다. 벚꽃이 필 때 제철을 맞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이 굴은 바위에 붙어 자라며, 향이 강하고 식감이 아주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굴을 즐기지 않던 나조차 광양 벚굴만큼은 다시 찾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건 그 고소한 맛과 함께 현지 어르신이 해주셨던 말이다.
“벚굴 한 번 먹으면 평생 이 맛 못 잊어.”
방송에서도 그 말이 그대로 나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만큼 강렬한 기억이었고, 광양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고향의 봄, 그 이름의 울림
광양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고향은 아니지만, 그 풍경은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따뜻함을 안겨준다. 매화마을, 망덕포구, 벚굴, 그리고 사람들. <고향민국> 1부는 단지 지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고향이라는 감정을 되짚게 하는 시간이었다. 고향이란 결국 그리움과 감사, 그리고 눈부신 계절이 지나간 자리일 것이다.
내가 다시 광양을 찾는다면 그곳엔 여전히 매화가 피어 있을까? 홍쌍리 명인은 오늘도 매화밭에 계실까? 벚굴 향은 여전할까? 그 모든 질문이 언젠가 다시 발길을 돌리게 할 이유가 된다.
📺 방송 정보
- 방송명: 고향민국
- 회차: 해를 품은 고장, 광양 1부
- 방송일: 2025년 4월 21일 (월) 오후 7시 20분
- 채널: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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