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소록도 한센병의 비극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과 지워진 인권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69회에서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슬픈 역사, 강제 낙태와 단종 수술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유리병 속 태아 표본이 전하는 경고.
“우리는 병에 걸렸을 뿐인데, 죄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69회에서는 잊혀선 안 될 역사의 한 페이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그 안에는 치료보다 격리에 초점을 맞춘 국가의 잔혹한 관리 정책, 그리고 한 사람의 존재를 통째로 지워버린 낙인이 존재했습니다.
유리병 속 태아 표본, 누가 왜 만들었나?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한 남성이 자신의 고향 소록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가 셔터를 누른 곳에는 놀라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포르말린이 담긴 122개의 유리병, 그리고 그 안엔 태아와 장기 표본이 고요히 잠들어 있었죠.
그 태아들은 바로 한센병 환자 부모에게 태어나지 못하고 사라진 생명들이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섬, 소록도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수용소로 사용된 섬입니다. 외부인 출입은 금지됐고, 섬 내부는 유독과 무독 지대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었죠.
환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더라도 단종 수술과 강제 낙태를 받아야 했습니다. 아이를 품을 수도, 낳을 수도, 키울 수도 없던 섬.
“까마귀는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겠냐”는 말은 사회의 깊은 편견을 상징합니다.
철조망 2미터 거리, 만질 수 없었던 부모와 아이
아이를 몰래 낳은 경우, 결국 발각되어 보육소로 격리되었고, 부모와는 한 달에 단 1번, 2미터 거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수탄장에서 마주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배고픔에 먹을 것에 집중했고, 부모는 자식을 향해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감정은 차단된 채, 생존만 허락되던 날들.
심지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아이들은 다시 섬 밖으로 보내져 부모와 생이별을 겪었습니다.
치료 가능했던 병, 그러나 계속된 강제 수용
한센병은 1950년대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도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강제 격리를 중단하지 않았고, 1992년까지도 단종·낙태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1980년대 한센병 퇴치 국가로 선언한 뒤에도 그들에 대한 편견과 낙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센병력자의 자녀들조차 학교, 취업, 결혼 등 사회 곳곳에서 차별을 받아야 했습니다.
고통을 증언한 그들, 그리고 일본 변호사들의 손
2004년, 일본의 한 변호사가 한국 변호사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소록도의 환자들을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돕겠다는 것.
이들은 3년간 꾸준히 소록도를 찾아 진술서를 받아냈고, “그들의 상처를 기록하고 치유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승소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철학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우리 정부는 어떤가? 책임 회피에서 인정까지
한국 정부는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하며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결국 강제성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소록도엔 지금도 무덤이 없다고 합니다. 사망한 환자들의 유해는 10년간 가족이 찾지 않으면 봉분에 합장되고, 점차 사라집니다. 그들에게 삶도, 죽음도 존엄하지 못했던 현실.
외모 변형에 대한 편견, 지금도 여전한가?
한센병은 감염력도 약하고, 치료도 가능하지만, 당시 사회는 그들의 외형만 보고 격리와 고통을 강요했습니다. 그 차별은 지금도 장애, 질병,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고 있죠.
이제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것과 바로잡는 것입니다.
소록도는 지금 누구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국가가 버린 수많은 인생의 흔적입니다. 그들이 고향에서, 존엄하게 남은 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꼬꼬무는 오래 기억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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