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13회 리뷰 팔척귀의 한 맺힌 진실, 윤갑의 귀환 그리고 강철이의 실종


SBS 금토드라마 귀궁 13회, 팔척귀의 정체와 윤갑(육성재)의 혼령이 육신을 되찾는 충격 전개! 강철이와 여리의 감정선, 왕가의 비밀, 그리고 천도재 준비까지 몰입도 최강의 회차를 리뷰합니다.
한여름 공포처럼 서늘하게, 그러나 사람의 내면 깊은 한과 죄를 건드리는 드라마 SBS 귀궁. 그 13회에서는 마침내 팔척귀의 기원과 진실이 드러났고, 죽은 줄 알았던 윤갑(육성재)의 혼령이 육신을 되찾는 반전의 전개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개인적으로는 회를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가 단순한 귀물극을 넘어 인간의 업보와 구원을 그리는 대서사처럼 느껴진다.


이번 회의 중심은 명백하다. '팔척귀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준 것이다. 100년 전, 왕 연종이 백성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도주하면서 수많은 용담골 사람들이 몰살당하고, 이로 인해 군관 천금휘(서도영)의 분노와 원한이 폭발했다. 결국 그는 죽음 이후에도 그 억울함을 삭이지 못한 채 강력한 악령 팔척귀로 부활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통과 분노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 한을 덮지 못할 때가 있다. 팔척귀의 기원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과거의 비극을 외면한 권력자들의 죗값이라는 점에서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강철이(육성재)의 또 다른 자아인 윤갑의 혼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팔척귀는 강철이를 이용해 혼령 윤갑을 이승으로 끌어낸 뒤, 일부러 혼령을 뱉어내고 여리(김지연)와 강철이의 사이에 균열을 만들려고 한다. 여리는 혼란에 빠지고, 강철이는 점점 신력을 잃으며 자신이 여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 부분은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이었다. 신과 인간,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사랑이 얼마나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절묘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설정은 골담초의 개화다. 드라마 속에서 이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이무기(강철이)에게 강력한 악귀의 기운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신령한 존재로 등장한다. 나 역시 이 장면에서 삶 속의 버팀목이라는 의미를 떠올렸다.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한 송이의 꽃처럼 작지만 강한 존재가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전개는 마지막이었다. 윤갑의 혼령은 강철이의 육신에 깃든 자신을 되찾고자 하며, 팔척귀의 계략과 풍산(김상호)의 조작 속에서 결국 육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리는 이를 눈치채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이미 강철이는 팔척귀의 덫에 빠져 기방에서 실종되고 만다.
그 장면에서 여리의 당황한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녀는 윤갑의 귀환보다 강철이의 부재에 더 가슴 아파했고, 그 감정은 드라마의 중심축이 다시 인간 관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귀물과 퇴마의 이야기라면 이 정도의 감정선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회에서는 또 다른 복선도 등장했다. 최씨 집안의 죄를 드러내기 위해 천도재를 올리는 이정(김지훈)의 결단은 앞으로 벌어질 마지막 싸움에 불씨를 던졌다. 팔척귀와 맞서는 것은 단순히 퇴마가 아닌, 인간들이 감추려 한 죄의 과거를 드러내는 속죄의 의식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특히 윤갑의 귀환은 단순한 부활이 아닌 정체성의 충돌을 의미한다. 강철이라는 존재 안에 있었던 윤갑이 자신의 자아를 되찾은 지금, 앞으로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원한으로 점철된 그의 감정이 여리와의 관계, 그리고 팔척귀와의 대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동시에 강철이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의 신력은 아직 남아 있는가. 여리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이 모든 질문이 하나로 뭉쳐져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정리하자면, 귀궁 13회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하고, 철학적인 회차였다. 과거의 죄, 인간의 한,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잇는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는 단순한 유령극 이상의 무게를 느낀다. 100년의 원한, 한 사람의 부활, 그리고 사라진 또 다른 존재. 남은 회차에서 이 복잡한 퍼즐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숨을 죽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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