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스키 강아지 구르미와 아빠만 공격하는 호동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366회에서는 전무후무한 ‘똥꼬스키’ 행동을 보이는 구르미와, 아빠에게만 자해 반응을 보이는 호동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반려견 문제 행동의 진짜 원인과 해결 과정을 통해 반려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게 된다.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366회 방송을 보면서 나는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반려견의 ‘이상 행동’이 사실은 도움이 필요한 외침일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회차의 부제는 ‘똥꼬스키 견 vs 차별견’.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그 안에 담긴 사연은 너무나도 사람을 닮아 있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SNS 누적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한 비숑 프리제 ‘구르미’. 나는 이 영상을 우연히 봤던 기억이 있다. 엉덩이를 튕기며 집안을 질주하는 그 모습에 웃음이 터졌고, 솔직히 처음엔 귀엽기만 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단순히 귀여움으로 치부할 수 없는 행동임을 알게 됐다.
‘똥꼬스키’라는 다소 유쾌한 이름과는 달리, 이 행동은 식사 전이나 밤늦은 시간에도 반복됐다. 보호자는 혹시 몸에 이상이 있을까 병원을 찾아 항문낭을 짜고 정밀검진도 받았지만 결과는 ‘정상’.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보호자는 점점 불안해졌다.
나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경우가 낯설지 않다. 우리 집 강아지 ‘몽이’도 한때 원인 모를 짖음을 멈추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그 원인은 ‘지루함’이라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문제 행동 뒤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는 걸 구르미를 통해 다시 느꼈다.
구르미의 해법을 찾기 위해 등장한 설채현 수의사는 무려 7년간 ‘세나개’를 진행해온 전문가답게 섬세한 관찰을 시작했다. 사료와 간식까지 전수조사를 하며 원인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서 하나의 교육으로 느껴졌다.
반려동물의 이상 행동을 두고 “그냥 원래 그런 애야”라고 치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다음으로 등장한 사연은 대구에 사는 반려견 ‘호동이’ 이야기였다. 말 그대로 ‘아빠’에게만 강하게 반응하는 강아지. 그 반응이란 게 단순히 짖거나 도망가는 것이 아닌, 심지어 자기 몸을 물어대며 자해를 하는 극단적인 방식이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란 걸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호동이는 이름만 불러도 흥분하고, 아빠가 다가가면 눈빛이 바뀌며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순간 울컥했다.
알고 보니 호동이는 무려 7번이나 파양된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다. 이 사실을 듣는 순간, 그저 이상 행동이라고만 보였던 호동이의 반응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반복된 상처가 결국 특정 인물에게만 과도하게 반응하는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이다.
설 수의사는 이 문제의 핵심이 ‘신뢰 회복’에 있음을 파악하고, 아빠와 호동이 사이의 감정적 거리 좁히기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다시 처음부터’. 호동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아빠의 존재가 더는 위협이 아닌 안정으로 느껴지도록 반복적인 접근 훈련을 시도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나도 반성을 했다. ‘사람처럼’ 대하려 하면서도 정작 감정적으로는 인간 중심적인 잣대를 들이댄 건 아닐까? 호동이를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의 신뢰 관계는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이날 방송은 단순히 웃기거나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진짜 반려’란 무엇인지 되묻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반려견의 행동 하나에도 그만한 ‘이유’와 ‘배경’이 있다는 것.
사실 이번 회차를 보고 나서, 나도 처음으로 반려동물 심리학 관련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몽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처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되어가는 중이다.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366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반려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줬다. 반려인을 위한 실질적인 팁은 물론, 인간과 동물 사이의 진짜 공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귀중한 방송이었다.
다음 주에도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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